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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 이어 나발니까지…'24년 통치' 푸틴에 반기들면 돌연사
서울뉴스싱귤러2024-03-29 17:52:24【오락】1사람들이 이미 둘러서서 구경했습니다.
소개소련시대 신경작용제 '노바초크'…나발니도 당했다가 구사일생군사반란 프리고진, 항공기 추락… 망명한 정보요원은 홍차 독살1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민들이 야권 정
소련시대 신경작용제 '노바초크'…나발니도 당했다가 구사일생군사반란 프리고진, 항공기 추락… 망명한 정보요원은 홍차 독살1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민들이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소식에 그를 추모하며 꽃과 촛불, 사진 등을 놓고 있다. 2024.02.16/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시베리아의 교도소에서 수감 도중 사망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던 인물이 돌연사한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24년의 철권통치 동안 독극물이나 신경작용제에 의한 정적 공격도 있었지만, 추락 등 사고사로 종결돼 암살인지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나발니도 생전 신경작용제 공격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적 있다. 2020년 8월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마친 나발니는 시베리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가던 도중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3주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나발니의 동료들은 그의 독살을 의심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를 전면 부정했다. 그러나 당시 합동 조사를 맡은 독일, 프랑스, 스웨덴 연구소는 소련 시대의 신경작용제 '노비초크'가 나발니의 속옷에서 발견됐다고 밝혀 독살설에 힘을 실었다. 변호사 출신인 나발니는 집권 세력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아왔던 터라 푸틴 대통령에겐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독일에서 치료를 마친 나발니는 2021년 1월 조국과 신념을 지켜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귀국했고 즉각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극단주의, 사기 등의 혐의로 도합 30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체포 직전에도 나발니는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총 13억 달러(약 1조7000억 원)를 들여 흑해 연안에 초호화 비밀 궁전을 지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이했다. 프리고진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바그너그룹을 전선에 투입해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면서 전쟁 영웅으로 부상했지만 보급 문제를 두고 러시아 군부와 잦은 마찰을 빚었고 갈등은 반란으로 이어졌다.
프리고진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정규군이 자신의 용병에 포격을 가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을 떠나 러시아 남부도시 로스토프에 진격했다. 군사반란은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하루 만에 일단락됐지만 프리고진은 같은 해 8월 모스크바 외곽에서 항공기 추락사고로 숨을 거뒀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의 방공망에 의해 비행기가 격추됐다고 알렸다. 미국 정보당국은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한 원인으로 고의적인 폭발을 지목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 배후설에 대해 서방의 음모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 본인도 악감정이 없었다는 듯 고인의 사망을 추모했다.
암살로 가장 유명한 사건은 2006년 발생한 '홍차 독살'이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소속 정보요원이었다가 영국으로 망명한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2006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홍차를 마시고 3주 만에 숨졌다. 찻잔에서는 전량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방사성 물질 폴로늄이 검출됐고, '푸틴의 홍차'라는 신조어를 남겼다.
러시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도 암살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기자로 체첸 전쟁의 잔혹함을 폭로했던 안나 폴리코브스카야는 푸틴 대통령의 생일인 2006년 10월7일 모스크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이에 앞서 같은 회사의 기자 유리 슈체코치힌은 2003년 러시아 연방보안부(FSB)의 탈세 의혹을 취재하던 도중 독살당했다.
때로는 창문이 흉기가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했던 재벌들이 대표적이다. 러시아 민간 석유회사인 루코일의 회장 라빌 마가노프는 반전 메시지를 표명했다가 지난해 9월 모스크바에서 입원 도중 병원 창문 밖으로 떨어져 숨을 거뒀다. 같은 해 12월에는 육류가공업체 소유주로 일명 '소시지 재벌'로 불리던 파벨 안토프가 인도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했다. 안토프는 사망 6개월 전 소셜미디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포격을 '테러'라고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했었다.
이외에도 1997년부터 1년간 러시아의 부총리직을 맡았던 보리스 넴초프는 2015년 모스크바 붉은광장 인근에서 괴한에게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넴초프는 한때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으나 노선 갈등을 겪으며 결별했었다. 2013년에는 푸틴 대통령에 의해 숙청을 당한 뒤 영국에 망명했던 러시아의 방송 재벌 보리스 베제로프스키가 영국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8월 러시아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탄 전용기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모스크바 외곽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서 추락해 불길에 휩싸인 모습. 2023.8.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시베리아의 교도소에서 수감 도중 사망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던 인물이 돌연사한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24년의 철권통치 동안 독극물이나 신경작용제에 의한 정적 공격도 있었지만, 추락 등 사고사로 종결돼 암살인지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나발니도 생전 신경작용제 공격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적 있다. 2020년 8월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마친 나발니는 시베리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가던 도중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3주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나발니의 동료들은 그의 독살을 의심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를 전면 부정했다. 그러나 당시 합동 조사를 맡은 독일, 프랑스, 스웨덴 연구소는 소련 시대의 신경작용제 '노비초크'가 나발니의 속옷에서 발견됐다고 밝혀 독살설에 힘을 실었다. 변호사 출신인 나발니는 집권 세력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아왔던 터라 푸틴 대통령에겐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독일에서 치료를 마친 나발니는 2021년 1월 조국과 신념을 지켜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귀국했고 즉각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극단주의, 사기 등의 혐의로 도합 30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체포 직전에도 나발니는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총 13억 달러(약 1조7000억 원)를 들여 흑해 연안에 초호화 비밀 궁전을 지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이했다. 프리고진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바그너그룹을 전선에 투입해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면서 전쟁 영웅으로 부상했지만 보급 문제를 두고 러시아 군부와 잦은 마찰을 빚었고 갈등은 반란으로 이어졌다.
프리고진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정규군이 자신의 용병에 포격을 가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을 떠나 러시아 남부도시 로스토프에 진격했다. 군사반란은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하루 만에 일단락됐지만 프리고진은 같은 해 8월 모스크바 외곽에서 항공기 추락사고로 숨을 거뒀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의 방공망에 의해 비행기가 격추됐다고 알렸다. 미국 정보당국은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한 원인으로 고의적인 폭발을 지목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 배후설에 대해 서방의 음모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 본인도 악감정이 없었다는 듯 고인의 사망을 추모했다.
암살로 가장 유명한 사건은 2006년 발생한 '홍차 독살'이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소속 정보요원이었다가 영국으로 망명한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2006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홍차를 마시고 3주 만에 숨졌다. 찻잔에서는 전량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방사성 물질 폴로늄이 검출됐고, '푸틴의 홍차'라는 신조어를 남겼다.
러시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도 암살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기자로 체첸 전쟁의 잔혹함을 폭로했던 안나 폴리코브스카야는 푸틴 대통령의 생일인 2006년 10월7일 모스크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이에 앞서 같은 회사의 기자 유리 슈체코치힌은 2003년 러시아 연방보안부(FSB)의 탈세 의혹을 취재하던 도중 독살당했다.
때로는 창문이 흉기가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했던 재벌들이 대표적이다. 러시아 민간 석유회사인 루코일의 회장 라빌 마가노프는 반전 메시지를 표명했다가 지난해 9월 모스크바에서 입원 도중 병원 창문 밖으로 떨어져 숨을 거뒀다. 같은 해 12월에는 육류가공업체 소유주로 일명 '소시지 재벌'로 불리던 파벨 안토프가 인도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했다. 안토프는 사망 6개월 전 소셜미디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포격을 '테러'라고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했었다.
이외에도 1997년부터 1년간 러시아의 부총리직을 맡았던 보리스 넴초프는 2015년 모스크바 붉은광장 인근에서 괴한에게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넴초프는 한때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으나 노선 갈등을 겪으며 결별했었다. 2013년에는 푸틴 대통령에 의해 숙청을 당한 뒤 영국에 망명했던 러시아의 방송 재벌 보리스 베제로프스키가 영국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8월 러시아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탄 전용기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모스크바 외곽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서 추락해 불길에 휩싸인 모습. 2023.8.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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