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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배수로에서 건진 ‘행복’… 구청장실에 모십니다
서울뉴스싱귤러2024-03-29 00:50:47【여가】1사람들이 이미 둘러서서 구경했습니다.
소개안락사 위기였던 행복·행순 남매서대문구에 입양돼 구청장실 입성서대문구가 구조한 3개월령 아기 강아지. 분홍색 옷이 행순이, 파란색 옷이 행복이다/서대문구“여기 홍은동인데요. 배수로
안락사 위기였던 행복·행순 남매
서대문구에 입양돼 구청장실 입성
“여기 홍은동인데요. 배수로에 강아지 두 마리가 갇혀 있어요.”
지난달 14일 서울 서대문구청 종합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청 직원들은 홍은동 백련산 자락의 배수로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강아지 두 마리를 발견했다. 갈색 털에 성인 팔뚝만 한 크기였다.
구조된 강아지들은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인계됐다. 이후 산하 유기동물 보호센터에서 새 가족을 찾으려고 열흘간 입양 공고를 냈지만 기르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이른바 ‘믹스견(잡종견)’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동물보호센터에서는 20일여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입양이 안 되는 유기견들은 안락사 절차에 들어간다. 배수로의 강아지들도 이런 위기에 놓였었다.
이 소식을 들은 서대문구청 직원들은 서둘러 이성헌 구청장에게 “강아지를 데려오자”고 건의했다. 이 구청장은 “서대문구 차원에서 입양하자”며 곧바로 허락했다. 그는 집에서 반려견을 6마리나 키우고, 한국애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애견인이다.
서대문구는 지난달 25일 두 마리를 모두 입양했다. 그리고는 서대문구(西大門區) 서(西)씨에, 행복(3개월·수컷)과 행순(3개월·암컷)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특히 이 구청장은 강아지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구청장실을 내어줬다. 이때는 구청장이 구청장실 문 앞에 나와서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 구청장과 비서실 직원들은 밤낮으로 강아지 남매를 돌봤다. 지금은 구청장실 옆 회의실에 별도 집도 마련했다. 구조될 때만 해도 깡마르고 비실비실했던 강아지들이 살도 많이 올랐다. 최근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문제 없이 잘 자라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구청 안에선 이미 스타다. ‘시고르자브종’(시골 잡종)이라고 불린다. 출퇴근 시간이면 행복이와 행순이 보러 오는 직원들로 3층이 북새통이다. “산책 좀 시켜주고 싶다”고 건의하는 직원도 끊이지 않는다. 아직은 안정이 필요해 이 구청장과 비서실 직원들만 산책을 시키는 중이다.
서대문구는 최근 행복·행순이를 구청 공식 마스코트로 임명했다. 다음 달 말 개원 예정인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지원 시설인 서대문구 반려동물 문화센터의 홍보대사도 맡길 예정이다. 얼마 전 자원해서 강아지들 건강검진을 다녀온 강이슬 주무관은 “귀여운 강아지들이 오고 나서 구청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늘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서대문구에 입양돼 구청장실 입성
서대문구가 구조한 3개월령 아기 강아지. 분홍색 옷이 행순이, 파란색 옷이 행복이다/서대문구
“여기 홍은동인데요. 배수로에 강아지 두 마리가 갇혀 있어요.”
지난달 14일 서울 서대문구청 종합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청 직원들은 홍은동 백련산 자락의 배수로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강아지 두 마리를 발견했다. 갈색 털에 성인 팔뚝만 한 크기였다.
구조된 강아지들은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인계됐다. 이후 산하 유기동물 보호센터에서 새 가족을 찾으려고 열흘간 입양 공고를 냈지만 기르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이른바 ‘믹스견(잡종견)’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동물보호센터에서는 20일여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입양이 안 되는 유기견들은 안락사 절차에 들어간다. 배수로의 강아지들도 이런 위기에 놓였었다.
이 소식을 들은 서대문구청 직원들은 서둘러 이성헌 구청장에게 “강아지를 데려오자”고 건의했다. 이 구청장은 “서대문구 차원에서 입양하자”며 곧바로 허락했다. 그는 집에서 반려견을 6마리나 키우고, 한국애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애견인이다.
서대문구는 지난달 25일 두 마리를 모두 입양했다. 그리고는 서대문구(西大門區) 서(西)씨에, 행복(3개월·수컷)과 행순(3개월·암컷)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특히 이 구청장은 강아지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구청장실을 내어줬다. 이때는 구청장이 구청장실 문 앞에 나와서 업무 보고를 받았다.
작년 11월 28일 서울 서대문구 안산 일대에서 열린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책길 및 놀이터 개장 행사에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구청장과 비서실 직원들은 밤낮으로 강아지 남매를 돌봤다. 지금은 구청장실 옆 회의실에 별도 집도 마련했다. 구조될 때만 해도 깡마르고 비실비실했던 강아지들이 살도 많이 올랐다. 최근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문제 없이 잘 자라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구청 안에선 이미 스타다. ‘시고르자브종’(시골 잡종)이라고 불린다. 출퇴근 시간이면 행복이와 행순이 보러 오는 직원들로 3층이 북새통이다. “산책 좀 시켜주고 싶다”고 건의하는 직원도 끊이지 않는다. 아직은 안정이 필요해 이 구청장과 비서실 직원들만 산책을 시키는 중이다.
서대문구는 최근 행복·행순이를 구청 공식 마스코트로 임명했다. 다음 달 말 개원 예정인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지원 시설인 서대문구 반려동물 문화센터의 홍보대사도 맡길 예정이다. 얼마 전 자원해서 강아지들 건강검진을 다녀온 강이슬 주무관은 “귀여운 강아지들이 오고 나서 구청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늘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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